『사복재집』은 권정(權定 ; 1353∼1411)의 실기이다. 권정의 자는 안지(安之),
호는 사복재(思復齋), 본관은 안동(安東)이며, 여말선초의 문관이다. 우왕 때 문과에
급제, 좌사간(左司諫)에 이르렀으나 고려가 망하자 벼슬을 버리고 안동에 은거하였고,
조선 태조에 의해 승지(承旨)에 임명되었으나 사양, 그 후 태종이 대사간(大司諫)·
대사헌(大司憲) 등의 벼슬을 내렸으나 나아가지 않았고, 이로 인하여 그 때 사람들이
벼슬을 마다한 그가 은거했던 옥산동(玉山洞)을 기사리(棄仕里)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