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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 이산하 장편서사시  (노마드시선 3) 절판/저자서명본
한라산 - 이산하 장편서사시  (노마드시선 3) 절판/저자서명본

페이지수 : 128쪽 / 저자서명본

책크기 : 188*128mm(B6)

중고
한라산 - 이산하 장편서사시 (노마드시선 3) 절판/저자서명본
  • 정가 10,000원
  • 판매가 50,000원
  • 저자이산하 저
  • 출판사노마드북스
  • 출간일 2018-04-03
  • 적립금 2,500 적립
  • 도서 상태
  • 수량
  • 배송료 기본 배송료 3,000원 / 25,000원 이상 무료배송

1. ‘제주4.3항쟁’의 대량학살과 진실을 폭로한 <한라산> ‘복원판’ 시집 출간

‘제주4.3항쟁’ 70주년을 맞아 31년 전 4.3의 대량학살과 진실을 최초로 폭로해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이산하 시인의 장편서사시 <한라산>이 마침내 나왔다. 1987년 <녹두서평> 창간호에 처음 발표된 장편서사시 <한라산>으로 시인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되고, 이 ‘한라산 필화사건’은 김지하 시인의 ‘오적’ 이후 최대의 필화사건으로 평가되었다.

<한라산>이 발표된 당시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온 국민들의 분노와 눈물이 전국으로 번져가고 있을 때였다. <녹두서평>의 맨 앞에 실린 <한라산>으로 출판사는 독재정권의 ‘공안폭격’을 맞아 ‘초상집’으로 변했고, 시인은 물론 「녹두서평」의 다른 필자들도 대부분 수배되었다. 결국 저자는 오랜 도피생활 끝에 1987년 11월 11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었다.

2. ‘복원판’ <한라산>

거듭 말하노니
한국현대사 앞에서는 우리는 모두 상주이다.
오늘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
그 아름다운 제주도의 신혼여행지들은 모두
우리가 묵념해야 할 학살의 장소이다.
그곳에 뜬 별들은 여전히 눈부시고
그곳에 핀 유채꽃들은 여전히 아름답다.
그러나 그 별들과 꽃들은
모두 칼날을 물고 잠들어 있다.(<서시> 부분)

이번 시집 <한라산>은 1987년 녹두서평 창간호에 나온 후 31년만에 비로소 ‘온전한’ 복원판으로 출간되었다. 복원판 <한라산>에는 시의 집필배경과 비화, 87년 대선을 앞두고 용공조작을 기획하던 안기부의 음모, 재판과정, ‘복원판’ <한라산>에 대해 밝힌 후기가 덧붙었다.
이 <한라산> 시집이 ‘복원판’인 까닭은 비록 ‘이데올로기의 마지노선’을 넘은 작품으로 평가되기는 하지만, 1987년 발표 당시 내용이 ‘너무 강하다’는 이유로 인쇄소에서 거부해 불가피하게 삭제하고 완화시킨 것들을 다시 온전하게 ‘복원’시켰기 때문이다. 역으로 결국 한라산조차도 ‘자기검열’의 고개를 넘지 못했던 것이다. 시인은 “타협해서는 안 될 문제를 타협해서라도 풀겠다는 마음의 틈새를 스스로에게 들켜” 마음이 편치 않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리고 삭제했거나 완화된 부분의 복원뿐만 아니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사실을 확인해 수정했으며, 어색하고 생경한 대목들도 시인이 직접 손질해 시적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복원된 ‘서시’는 미국을 비롯한 유럽제국주의가 약소국과 한반도 역사를 침탈하고 유린한 과정이 서술되어 있다. 특히 미군정과 이승만정권, 그들의 권력을 등에 업은 친일파와 서북청년단 등 반공단체의 잔인한 만행들이 적나라하게 폭로되어 있다.

27살의 청춘을 바쳐 쓴 이 시로 인해, 시인은 30년 동안 ‘언제나 진실만 말해야하는 멍에’에 짓눌렸고, “시인은 마땅히 세상의 모든 고통에 책임을 져야 하고 오래오래 슬퍼해야 한다”며 그것은 자신의 이마에 찍힌 천형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박종철 열사의 부산 혜광고 선배이기도 한 시인은 고문치사 3개월 전에 만난 후배의 부음을 들었던 기억을 비롯해 3년의 수배생활, 민주화운동 시절, 서사시를 쓰게 된 창작배경 등을 ‘후기’에 자세히 밝혀놓았다.

또 『한라산』을 1987년도 대선국면 전환용 ‘용공조작사건’으로 만들기 위해 시인을 ‘간첩의 지령으로 시를 쓴 빨갱이’로 몬 안기부의 공작과 구속 이후 법정투쟁 당시 변호사의 수임거절, 문인들의 법정증인 거절, 사건 담당검사였던 황교안 전 총리와의 악연 등에 대한 슬픈 에피소드들도 담겨있다. 이산하 시인은 황교안 공안검사에 맞서 쓴 <항소이유서> 때문에 추가범죄 등 재조사를 받는 고초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펜클럽 회장이자 <타인의 고통>의 저자인 수전 손택 여사가 1988년, 한국을 방문해 시인을 투옥한 노태우정권에게 강력히 항의하며 석방을 촉구하는 등의 적극적인 국제구명운동에 의해 그해 말 특사로 석방되었다. 시인은 ‘제주4.3항쟁’을 “인간이 얼마만큼 인간이기를 포기할 수 있는지를 처절하게 보여준 인간포기 실험장”이었다며, 이후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마저 사라진 지 오래되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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