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6쪽 / 속지 이름지운흔적 외 미사용급도서
모든 지식과 학문이 총결집되는 '사전'을 중심으로 고대부터 근대까지 일본의 지식문화사를 재구성한 책으로, 일본 역사학계에서 일찍이 문화사, 사상사 영역을 개척한 저자 오스미 가즈오의 학문적 입장이 분명히 드러난 저작이다.
'문화의 역사는 전체적인 것이고, 개별적인 분과학문의 틀을 넘어 다양한 학문의 결집이 이루어져야 비로소 그려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학제적인 연구와 저술을 시도해온 저자는 각 사전이 편찬되기까지의 사회정치적, 문화적 맥락과 그 일을 직접 수행한 개인들의 삶을 촘촘히 엮어, 사전 출판이 밑바탕이 된 출판 대국이자 지식 강국 일본의 정신적, 사상적 계보를 그려 보이고 있다.
이 책의 해설을 쓴 헤이본샤의 전 편집국장 류사와 다케시에 따르면, 이와 같은 방식의 책의 역사 혹은 문화사는 일본에서도 유일무이하다고 한다. 한국어 번역본에는 각 사전의 출간 시기와 그 전후의 역사적 사건들을 한눈에 확인해볼 수 있는 '사전으로 보는 일본사 연표'를 만들어 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