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국가의 형성과정에서 국민통합과 국민동원의 이데올로기로 작용했던 민족주의는 제국주의로, 전체주의로, 그리고 해방의 이데올로기로 전 세계를 격동시켰다. 국민국가라는 근대국가 형태가 소멸하거나 대체되지 않는 한, 민족주의에 대한 관심 역시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특히 남·북한이 분단된 상태로 65년을 지내온 한국사회에서 미래 통합을 위한 이데올로기로서 민족주의가 갖는 의미는 당분간 퇴색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4명의 저자가 조선사회의 지배이념이었던 유교와, 조선사회에서 민중불교로 정착한 미륵신앙, 그리고 새로운 공동체를 지향했던 한국가톨릭과 동학을 연구주제로 민족, 민족주의, 국민국가에 대해 다양한 관점과 각도에서 접근하여 설명하는 글들을 만나는 지적 즐거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