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규장각(奎章閣)에서 간행된 운서(韻書). 1800년(정조 24)에 왕명으로 이덕무(李德懋)가 편찬하였다. 3단(段)식 체제인 재래의 《삼운동고(三韻通考)》 계열의 운서에 불만을 가진 정조가 평상거입(平上去入)을 한꺼번에 표시하는 4단식 체제로 개편시킨 운서로서, 한자의 배열을 한글 자모순으로 했고 각 소운(小韻)의 표제자(標題字)에만 우리 한자음[東音(동음)]과 중국 한자음[華音(화음)]을 병기했다. 동음은 되도록 규범음을 취할 것을 강조하여 속음(俗音)표시를 일체 하지 않았고, 그 대신 《전운옥편(全韻玉篇)》을 편찬하여 속음을 표시하였다. 따라서 《규장전운》은 우리의 전승자음(傳承字音)을 표시한 운서라고는 하나 규범음 위주의 한국운서이다. 편찬 때에는 《삼운통고》에만 의존하지 않고 《운학집성(韻學集成)》 《운보(韻譜)》 《고음약례(古音略例;明代 楊愼)》 《고금운략(古今韻略;淸代 邵長衡)》 등을 광범위하게 참고해 한국 운서 가운데 가장 정확한 책으로서 귀중한 자료이다. 2권 1책